뚤님께 민렉

from 2.5/메이즈러너 2015. 3. 1. 01:47

삐뚤쟝에게 민렉

 

 

사실 이렇게 될 줄 알았어요.”

 

 

데렉은 아픈 감각과 함께 강제로 기절 상태에서 깨어났다. 온 몸이 쑤셨다. 아니 쑤셨다기보다는 온 몸이 찢기는 것 같은, 아주 섬세하게 사람-아니 늑대인간-을 옥죄는 감각이었다. 쩔그렁. 데렉의 목을 꽉 쥐고 있는 결박구에서 쇠 부딪치는 소리가 요란하게 났다. . . 데렉은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채로 젖은 기침을 해댔다.

 

 

그 천박한 오메가 향을 질질 흘리고 다닐 때부터 알았다고.”

 

 

민호가 천천히 데렉이 묶인 곳으로 다가왔다. 데렉의 탄탄한 가슴 근육이 요동쳤다. 팔에 힘을 주어 빠져나오려고 몸부림치는 탓이었다. 정말 사람이 말이에요. 학습 능력이 없는 거예요? 민호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러나 그의 입만큼은 미묘하게 호선을 그리고 있었다. 데렉은 앓는 소리도 제대로 내지 못하고, 화를 내듯이 몸만 뒤흔들 뿐이었다. 그의 눈은 아니 여기까지 왔으면 얼른 안 풀어주고 뭐하는 거야?’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의 두터운 눈썹이 잔뜩 구겨진다.

 

 

고맙다는 인사 한 마디 없네.”

 

 

아니, 못하는 건가? 민호는 데렉의 목에 걸린 결박구에 손을 뻗었다. 치직. 소리와 함께 고압전류가 흘렀다. 젠장. 민호가 욕을 짓씹으며 자신의 손을 붙잡았다. 하여간 골치 아파. 그는 잠시 골반 위에 손을 올리고 주변을 살피는 듯하더니, 어디론가 뚜벅뚜벅 걸어갔다. 하여간 사냥꾼들은 좀 잔인한 구석이 있었다. 민호는 단순한 동작으로 고압전류를 해제시키고는 팔짱을 끼고 데렉을 쳐다보았다. 데렉이 강하게 몸부림을 치자, 그의 몸이 튕겨나가듯이 바닥으로 추락했다. 민호는 다시 그 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말 했잖아요. 몸조심 하라고.”

개자식! 너만 아니었어도!”

 

 

데렉이 헐떡거리며 소리쳤다. 거의 등허리가 위 아래로 거세게 들썩거렸다. 그리고 그의 몸이 들썩거릴 때마다, 그의 상체에 흙먼지가 잔뜩 묻었다. 그는 반쯤 벗은 상태였고, 물론 그건 보기 좋은 광경이었다. 데렉은 흘러내린 땀을 닦으며 겨우겨우 몸을 추슬렀다. 민호는 그를 가만히 쳐다보다가, 강한 힘으로 그의 머리채를 잡아챘다. 데렉은 눈꺼풀을 파르륵 떨며 민호를 올려다보았다. 그의 얇은 입술은 마르고 갈라지고, 터져서 피가 맺혀있었다. 민호는 그의 입술을 엄지손가락 끝으로 살살 문질렀다.

 

 

목말라, ?”

……집어치워.”

목마르냐구요.”

그럴 때가 아니라고……!”

 

 

민호가 손톱을 세웠다. 데렉의 두피로 날카로운 손톱이 파고든다. 그는 끔찍한 얼굴로 인상을 구겼다. 목이 마른 건 사실이었지만. 민호의 신호는 목마름에 대한 물음이 아니었다. 민호의 무심한 표정은 데렉에게 다른 무언가를 요구하고 있었다. 데렉은 침을 삼켰다. 이 갈증은 영원히 채워지지 않을 것만 같다.

 

 

빨아.”

 

 

민호는 데렉의 머리채를 잡은 채로, 다른 쪽 손으로 천천히 자신의 바지 버클을 풀었다. 언제든 아랫것을 훈육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우두머리란 것은. 민호가 괜히 우두머리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강하고, 혹독한 리더였다. 특히 데렉에게.

 

 

내가 당신 알파잖아요.”

 

 

그 말의 끝에는, 약간의 웃음이 걸려있어 더더욱 데렉을 수렁으로 밀어뜨리는 듯했다. 데렉은 입술을 달싹거리다가, 곧 민호의 손길에 자신의 얼굴을 그의 다리 사이에 묻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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