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렉입니다

from 2.5/메이즈러너 2015.11.29 22:24

삐뚤이를 위한 민호데렉

 

 

 

민호는 아직도 어린 아이 같은 구석이 있었다. 천진난만해서라기보다는 고집이 세서 그랬다. 그는 집요하고도 완강했다. 특히 자신의 무리에 대해서 말이다. 민호의 방식을 모두가 마음에 들어 하는 것은 아니었다. 아니 솔직하게 말하자면 그의 방식을 좋아하는 인간은 손에 꼽았다. 늑대가 아무리 알파를 잘 따른다고 해도 그들은 어쨌거나 인간이었으니 말이다. 고분고분할 리가 없었다.

 

 

……가만히 좀 있어요.”

 

 

사실 데렉은 민호가 거두어준 것이나 다름없었다. 데렉은 무리에게 버림받았고 우연히 민호가 곧바로 그를 주웠다. 자신보다 훨씬 어린 알파에게 복종하는 것은 데렉에게 어울리지 않았다. 데렉은 바람 같은 남자였다. 그는 민호를 자신의 알파로 인정하지 못했다. 한동안. 아니 꽤 오랜 시간동안. 민호가 선택한 방법은 심플했다. 바로 마운팅이었다. 무리의 위계를 알려주기에 마운팅만큼 효과가 좋은 것은 없었다.

 

 

좀만 더 자요.”

 

 

마운팅은 길고 지루하게 이어졌다. 민호는 주기적으로 데렉에게 그의 주인이 누구인가에 대해서 길고 고통스럽게 알려주었다. 우습게도 그런 일이 끝나고 나면, 민호는 이상하리만큼 데렉에게 다정하게 굴었다. 데렉은 그럴 때 다리를 벌리는 것보다 수치심을 느끼곤 했다. 꼭 민호의 암컷이 된 것 같아서. 뭐 그런 이유였다. 어쨌거나. 민호는 그다지 데렉을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언제까지 미적거릴 거야. 돌아가.”

……매정하다, 진짜.”

 

 

너야말로. 데렉은 눈썹을 잔뜩 찌푸린 채로 민호를 노려보았다. 그러더니 다시 기운 없이 반대쪽으로 돌아눕는 것이었다. 웃기지만 민호에게는 아직도 부모님이 있었고, 인간 세계에서 그는 보호가 필요한 청소년이었다. 그렇게 큰 무리를 가지고 있는 알파가. 데렉이 코웃음을 쳤다. 민호의 손가락이 데렉의 등을 긁었다. 그는 늘 단정하게 손톱을 깎았다. 손톱이 긴 건 지저분한데다가 짐승 같아서 싫다나. 웃긴 얘기였다. 정말이지. 짐승주제에.

 

 

데렉.”

돌아가라니까.”

……한 번 더 할까?”

 

 

말과 동시에 민호가 데렉의 몸 위에 올라탔다. 아침에 한 적은 한 번도 없잖아. 그렇지. 나 당신 얼굴을 제대로 본적이 없어서. 민호가 눈을 빛내며 데렉의 네모난 턱을 잡았다. 꺼끌꺼끌한 수염이 만져졌다. 데렉이 거세게 고개를 돌렸다. , 하는 사이에 민호는 데렉의 턱을 놓쳤다. 얼간이가, 진짜.

 

 

학교 가야지. 학생.”

 

 

민호가 코웃음을 쳤다. 날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는구나. 오늘 토요일이거든? 데렉이 한숨을 쉬자 그의 커다란 가슴이 들썩였다. 민호가 그의 가슴을 살살 쓰다듬었다. 위로 얇게 덮인 털이 민호가 손을 움직일 때마다 결을 바꿨다. 데렉은 거의 모든 걸 포기한 채로 손바닥으로 이마를 덮었다. 머리가 지끈지끈거렸다.

민호의 손이 미끄러지듯 데렉의 엉덩이로 내려갔다. 어젯밤에 치우지 않은 흔적들이 그대로 말라붙어있었다. 민호의 눈썹이 위로 들렸다. 데렉은 불편한 듯 몸을 뒤챘다. 민호의 손가락은 망설임 없이 데렉의 엉덩이를 가르고 들어갔다. 사실 데렉에게 고통은 익숙한 것이었기 때문에, 그는 신음도 한 톨 흘리지 않았다. 민호는 금방 그의 얼굴에 흥미가 떨어졌다. 조금 다른 얼굴이 보고 싶었다.

 

 

사냥꾼들이 당신을 찾던데.”

 

 

민호의 혀가 데렉의 가슴을 길게 핥았다. 눈을 감고 있던 데렉이 혼란스러운 얼굴로 민호를 쳐다보았다. 마음에 들었다. 순종적인 얼굴. 민호는 눈을 접어 웃으며 데렉의 왼쪽 뺨을 핥았다. 어젯밤에 생겼던 생채기가 아문다. 민호는 그를 거칠게 다루고 싶지 않았다. 숱이 풍성한 머리를 쓰다듬는다. 데렉의 코에서 긴 한숨이 샜다. 민호는 자연스레 그의 다리를 벌리고서는 중앙에 자리를 잡았다. 굵고 단단한 다리가 힘없이 양옆으로 벌어졌다. 데렉의 굵은 눈썹이 구겨진다.

 

 

알잖아요. 걔들이 나 무서워하는 거.”

 

 

데렉도 무슨 뜻인지 알아들었을 것이다. 옛 동료들이 그를 팔아먹었다는 것을. 버린 것도 모자라서 팔아먹었다는 것을 말이다. 민호가 데렉의 어깨를 깨물었다. 이가 제법 날카로워져있었다. 데렉은 욕지기가 나오려는 것을 꾹꾹 참았다. 피가 비어져 나왔다. 민호가 그곳을 핥자 다시 멀쩡하게 상처가 아물었다. 내 냄새를 잔뜩 묻혀줄게요. 다음 순간 민호의 것이 예고도 없이 데렉의 구멍을 잡아 벌리며 들어갔다. 데렉은 비명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이를 악물어야했다.

 

 

당신은 그냥 아기처럼 내 뒤만 졸졸 쫓아다니면 돼요.”

 

 

민호가 특유의 또박또박한 발음으로 천천히 말했다. 고통에 바들바들 떨리는 데렉의 손이 민호의 등을 껴안았다. 뜨거운 숨이 어느새 벌어진 입 사이로 터져 나왔다. 어쩔 수 없잖아. 민호가 데렉의 다리를 어깨에 걸쳤다. 지저분한 그의 엉덩이가 천장을 향해 드러난다. 목이 꺾이고 머리에 피가 몰렸다. 얼굴이 빨개져서는 민호의 어깨만 간신히 붙잡고 있는 데렉을, 민호가 웃으면서 바라보았다. 소리를 못 듣는 것은 아쉽지만 이 정도 얼굴이면 충분히 만족이 될 것 같았다. 민호가 데렉의 골반을 잡고 허리를 강하게 퍽 쳐올렸다. 즐거운 토요일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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