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 포지션체인지...?

from 2.5/앗임 2014. 7. 19. 02:06

트위터에서 ㄴㅁ님 연성보고 넘 조아서 쓴거... 저아해여 u.u

 

 

바꿔.”

 

 

이른 아침, 침대에서 힘겹게 일어난 아서가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밤새 아파서 뒤척이다 한숨도 제대로 자지 못한 탓에 목소리가 갈라지고 힘이 없었다. 눈 밑이 거뭇해진 것을 보고 임스가 달링?”하고 아서를 불렀지만 아서는 거기에 대꾸하지 않았다. 임스의 못된 손이 아서의 허리를 더듬는다. 아서는 임스의 손등을 꼬집듯이 떼어내었다. 임스가 손등을 문지르며 불편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가슴 위를 덮고 있던 흰 이불이 스르륵 미끄러져 내리고, 핑크빛 유두가 드러났다. 어울리지 않게. , 하고 아서가 혀를 찼다.

 

 

당신, 형편없잖아.”

 

 

……어젠 분명히 좋다고 하지 않았어?

 

 

몇 번 정도 참아줬으면 됐다고.”

……아서?”

그런 줄 알아.”

 

 

아서는 허리를 부여잡고 침대에서 벗어났다. 임스는 완전히 넋이 빠졌다. 당신이라고 한 것보다, 더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던 것보다, ‘형편없었다는 말이 충격이었다. 그렇게 별로였나? 임스는 잠시 눈을 감고 그간 거쳐 왔던 여자들을 떠올렸다. 섹스가 형편없다는 말은, 난생 처음이다. . 첫 경험과 그 뒤의 몇 번을 더 제외하고 말이다. 어쨌든 눈을 뜨자마자 들은 소리가 그것이라 임스는 기분이 나빠졌다.

 

아서는 아침을 준비한다. 간단하게 토스트정도. 그리고 연한 커피와, 진하게 우려낸 밀크티. 아서는 자신이 임스에게 선물한 고풍스러운 잔에 밀크티를 담는다. 임스는 그 잔을 크게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지만 아서는 늘 그것을 고집했다. 넙적하고 둥근 잔에 임스의 두툼한 입술이 닿고, 그가 차를 마실 때 잠시 얼굴이 가렸다 다시 나타나는 장면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럴 때 임스의 눈은 차분하게 깔려 그의 풍성한 속눈썹을 한층 감상하기 좋게 만든다. 그걸 볼 때면 아서는 자신만의 숲을 찾은 기분을 느끼곤 하는 것이었다.

 

 

임스. 아침 먹어.”

. 땡큐, 달링.”

 

 

임스는 세수를 하고 나서 수건으로 얼굴을 닦으며 식탁 앞에 앉았다. 어깨를 곧게 세우고 의자를 당겨 앉는다. 아서는 임스가 아무렇지도 않은위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은 얼추 맞았다. 임스는 제 기분이 어떤지 정확히 아직 결론을 내지 못했다. 솔직히 이러나저러나 상관없는 거잖아? 토스트를 씹으며 어떤 임스가 목소리를 키운다. 머리 한 편에서 다른 임스가 끼어든다. 그래도 애송이에게 본때를 보여줘야지! 형편없다니! 미스터 임스, 이건 잘못됐어! 악몽이라구!

 

아서는 임스를 감상한다. 늘 쓰리피스의 단정한 아서와 달리, 그는 약간 풀어져 있다. 아침이라 기분 좋게 온도가 올라가있었다. 임스는 사정할 때 눈을 찡그린다. 위아래 속눈썹이 서로 닿아 겹치도록. 그리고 맺힌 땀이 코끝에서 뚝, 떨어질 때. 그 쾌감은 임스는 절대 모를 것이었다. 울리고 싶다. 속눈썹이 눈물에 푹 절이도록. 얄미운 포커페이스가 완전히 무너지고 눈물에 얼룩지도록.

 

 

아하. 이런.

 

 

커다란 잔이 내려오며 임스의 얼굴이 드러난다. 식사할 때만큼 늘 예뻤다면 좋으련만. 아서는 감상에 잠긴다. 임스를 먹이는 건 즐거운 일이다. 그는 무엇을 주든 거의 군소리 없이 먹는다. (영국 남자라 그런 것일까?) 뭐 좀 재미없는 농담을 할 때도 있지만 못 들어줄 정도는 아니다. 가끔 입가나 수염에 소스를 묻힐 때도 있다. 흰 소스를 묻힐 때는 좀 곤란하긴 하지만 보기 싫거나 끔찍한 것은 아니다. 임스를 먹이고 싶다. 임스에게 내 OO을 먹이고 싶다.

 

 

임스.”

 

 

그때까지 임스는 회의 중이었다. 수많은 자신의 생각들과 말이다. 그리고 가장한다. 아서에게 자신의 상태를. 아무렇지 않게. 임스는 절대 쉽고 가벼운 남자가 아니었다. 아서는 다리를 뻗어 반대편에 앉은 임스의 다리 사이를 꾹 눌렀다. 임스의 의자가 크게 덜컹거렸다. 크흡. . 쿨럭. ……! 그는 사레에 들려 먹던 것을 다 도로 뱉어낼 뻔했다. 볼썽사납게도 말이다.

 

 

맛있어?”

, 뭐하는……!”

 

 

아서는 그의 가면이 깨지는 이 순간이 얼마나 즐거운지. 그만 웃고 말았다.

 

 

다 먹었으면 이만 다른 걸 먹여주고 싶은데.”

 

 

삼분의 일 쯤 남은 토스트가 그대로 임스의 손에 남아 있었지만 아서는 개의치 않았다. 아침 햇살은 밝았고 유독 차 맛이 좋았다. 그리고 두 사람 사이에는 미묘한 침묵이 몇 초간 흘렀다. 그리고, 그 침묵을 먼저 깬 것은 아서였다. 평소와 다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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