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런전력 민톰

from 2.5/메이즈러너 2014. 11. 29. 22:07

메런 전력 60

주제 : 넥타이 혹은 끈

민톰 현대au

PM 9:20~ 10:07

 

 

안녕, .”

젠장, 토마스! 간 떨어지는 줄 알았어!”

아니, 난 그냥……. 문이 열려 있었어.”

……그것만이 문제는 아닌 거 같은데.”

 

 

토마스는 벌거벗은 채로 민호의 침대 위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팔을 앞으로 모으고, ,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의 손목은 결박당해 있었다. 민호의 넥타이로. 그는 모아진 손으로 교묘하게 자신의 다리 사이를 가리고 있었다. 민호는 인상을 쓴 채로 침대에서 약간 떨어져 있었다. 그는 가방을 의자에 던지고, 거친 동작으로 넥타이를 풀었다. 토마스의 손목이 아니라, 자신의 목에 매인 넥타이를.

 

 

나 조금 추워지려고 하는데.”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그래도 좀 꼴리긴 했지?”

대체 이런 최악의 아이디어를 누가 냈나 싶은데.”

 

 

젠장. 뉴트. 토마스가 작게 중얼거렸다. 토마스가 다리를 꿈지럭대며 자신의 몸에 민호의 이불을 감으려고 애썼다. 그러면서도 애써 자신의 성기는 열심히 가리고 있었는데, 민호는 어찌됐든 상관없다고 느꼈다. 토마스가 입술을 짓씹으며 민호의 눈치를 살폈다. 그의 갈색 눈과 마주쳤을 때, 민호는 세상의 온갖 피로감이 자신에게 몰려오는 것 같다고 느꼈다. 샤워를 하고, 맥주를 좀 마시고, 그냥 좀 자고 싶었다. 망할 꼬맹이가 없는 침대 위에서 말이다. 편안하게 좀.

 

 

내가 샤워하고 나와서도 있으면 죽여 버릴 줄 알아.”

방금 그거 좀 야한 거 같아.”

 

 

민호는 가운데 손가락을 토마스에게 들어 보이며, 욕실로 향했다. 혼자서 한 짓거리 같진 않은데. 뜨거운 물을 머리 위로 쏟으며, 민호는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남의 빈집에 몰래 들어와서, 옷을 벗고, 넥타이를 찾아내서, 손목을 묶었다고? 선물이랍시고? 대체 어떤 또라이가 그따위 계획에 동조해주는 거지? 젠장, 뉴트. 민호는 그의 단짝친구 뉴트를 떠올렸다. 걘 한 80, 아니 90퍼센트 악마에 가깝다고 봐.

 

민호는 머리를 내저으며 그에 대한 생각을 털어버리려고 애썼다. 샤워하는 시간까지 토마스에게 빼앗기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민호는 평소대로 작은 수건을 허리에 두른 채로 처벅처벅 욕실에서 걸어 나왔다. 당연히 갔겠거니 했다. 하지만 이 작은 이웃집의 소년은 아직도 벌거벗은 채로 민호의 침대 위에 앉아 있었다. 그는 이제 어느 정도 이불을 덮고 있었다. 손이 묶여있는 거지 발이 묶인 건 아니니까. 그 자유로운 발로 10미터 거리도 안 되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줬으면 더 좋았겠지만. 민호는 수건으로 머리를 털며 한숨을 쉬었다. 아예 무시해버리고 싶어도 금세 침이라도 흘릴 것 같은 얼굴을 보니, 쉽지 않을 것 같았다.

 

 

풀어줄 테니까 옷도 좀 챙겨 입고, . 집으로 돌아가지 않을래?”

아마 그 상태로 침대 위에 올라온다면 난, 난 아마…….”

……발기할 것 같다고?”

 

 

토마스가 고개를 주억거렸다. 네 변태력은 날로 날로 높아만 가는구나. 민호는 한숨을 쉬고 속옷과 잠옷을 챙겨 입었다. 잠옷이라고 해봐야 트렁크와 반팔 티셔츠가 전부였다. 하긴 토마스에겐 트렁크도 너무 큰 자극이지. 암만. 민호는 토마스의 눈을 보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이제 됐니? 그런 의미였다. 토마스가 잠시 눈치를 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민호는 어쩐지 조금 조심스러운 동작으로 침대에 올랐다. 이러니까 꼭 못된 짓을 하는 거 같은데. 난 당당해. 10대라고. 말도 안 되지. 민호는 스스로를 달래며 이불을 걷었다. 토마스가 손에 깍지를 낀 채로 손을 꼭 맞잡고 있었다. 그리고 민호는 아까까지는 몰랐던 새로운, 이상한, 무언가를 발견했다. 아니 발견하지 않았다고 믿고 싶은데, 이건.

 

그가 천천히 넥타이를 풀었고, -넥타이는 어지간히도 꽉 묶여 있었다. 젠장, 뉴트.- 가려져있던 토마스의 아랫배와 성기가 천천히 민호의 시야에 들어왔다.

 

 

, 설마…….”

 

 

토마스는 고개를 떨구었다. 답지 않게 귀까지 붉힌 채로, 그는 그냥 아무 말이나 웅얼거렸다.

 

 

그냥, 민이 평소에 여기서 자고, , , 그것도 할 거라고 생각하니까 참을 수 없어서……. , 냄새도 나고. 아니아니, 이상한 냄새 말고 민의 냄새가. 나서. 그래서.”

 

 

그의 아랫배에는 하얀 액체가 말라붙어있었다. 민호는 그가 자신의 시트와 이불에 묻혔을 수많은 정자들을 생각하니 머리가 띵해졌다. 피곤한 일은 딱 질색이었다. 토마스는 여전히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었다. 창피한 건 아는 모양이지. 민호가 자신의 머리를 헝클였다. 에디슨 여사는 아들이 답도 없는 변태라는 걸 아실까? 민호는 엘리베이터에서 가끔 마주치는 미세스 에디슨의 얼굴을 떠올렸다. 우린 항상 눈을 맞추고 웃으면서 인사한다고, 젠장할 토마스. 아침 식사 메뉴가 뭐였는지 그런 시시껄렁한 얘기를 한단 말이야, 토마스.

 

 

좋아할 줄 알았다고. 정말…….”

 

 

훌찌럭 훌찌럭. 토마스가 콧물을 들이마시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의 하얀 어깨가 들썩거린다. 설마 우는 걸까. 민호는 그의 얼굴 가까이에 자신의 얼굴을 가져갔다. 촘촘하고 풍성한 까만 속눈썹이, 눈물로 젖어가는 것이 보였다. 그는 자신의 벗은 팔에 얼굴을 비벼 눈물을 닦았다.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좋아한단 말이야, .”

 

 

난 진짜 어떻게 할지 모르겠어. 토마스가 잔뜩 잠긴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건 나야, 토마스. 완전 패닉상태라고, . 민호가 속으로 중얼거리며 머리를 벅벅 긁었다. 젠장. 씨발. 당장에 나오는 것은 욕밖에 없었다. 토마스의 차가운 몸이 민호의 어깨에 기대어왔다. 민호는 울고 있는 토마스를 제대로 밀쳐내지 못했다. 널 대체 어떻게 하면 좋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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