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톰 하이스쿨

from 2.5/메이즈러너 2014. 11. 27. 08:24

민톰 고딩au

 

 

 

안녕.”

 

 

네가 오랫동안 나를 관찰하고 있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어. 다만, 이렇게 가까이 다가와서 인사를 할 줄은 몰랐지. 나는 아주 약간 당황했다. 진한 속눈썹은 마스카라라도 한 듯이 자연스럽게 말려 올라가 있었고, 하얀 얼굴은 달덩이처럼 빛났다. 가까이서 본 첫인상은. ‘점이 많고 희다였다. 입술엔 뭘 바른 건가? 토마스는 긴장한 듯 입술을 한 번 빨았다가 놓았다. 입술에 피가 몰려 붉은 입술이 더 붉게 변한다. 나는 나도 모르게 그 과정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수업이 끝난 교실엔 토마스와 나 외엔 아무도 없었다. 손에 땀이 찬다. 맞다. 난 좀 긴장하고 있다.

 

 

……인사도 안 받아주는 거야, ?”

그래, 안녕.”

 

 

대뜸 내뱉은 애칭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난 그에게 착실하게 인사를 했다. 토마스는 살짝 웃어보였다. 그도 약간 긴장한 것 같았다. 그는 말을 하며 시종일관 손가락을 꼼지락거리고 있었다. 난 그때 그의 아래 속눈썹을 보고 있었다. 변태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난 토마스의 속눈썹이 마음에 들었다. 토마스는 입술을 다시 한 번 빨았다. 그의 목울대가 울리는 것이 보인다.

 

 

그래서. 무슨 일인데?”

, 아주, 작은 부탁이 있는데 말야.”

부탁이라.”

 

 

나는 눈썹을 으쓱였다. 한학기의 절반이 지나가도록 인사 한 번 해보지 않았던 사이에. 부탁이라. 나는 책상 옆에 아무렇게나 두었던 가방을 끌어안았다. 여차하면 무시하고 나갈 생각이었다. 육상팀의 오후 훈련도 곧이었다.

 

 

내가 게이섹스에 관심이 좀 생겨서.”

 

 

첫째로 불쾌한 감정이 명치에서부터 쿡 치고 올라왔다. 둘째로 머릿속에서는 다른 아이들이, 토마스를 더러 게이 같다고 떠들던 것이 떠올랐다. 셋째로

 

 

……트리사는?”

 

 

매번 그의 옆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여자애가 생각났다. 그녀는 명실공이 학교의 퀸카였고, 그 때문에 토마스를 질투하는 남자애들이 상당했다. 트리사가 없을 때에는 그에게 성희롱이나 시비를 하는 녀석들도 다수였다. 모든 것이 못 가진 자들의 못난 짓거리였다.

 

 

걘 그냥. 이웃사촌이야.”

날 놀리는 거면 이쯤에서 그만두는 게 좋을걸.”

진심이야.”

……부탁이란 건 뭔데?”

 

 

나는 한숨이 났다. 이 상황이 짜증스럽고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토마스는 입술을 짓씹으며 몇 번이나 말을 망설였다. 이게 전부 뻥이라면 정말 엄청난 연기력인 걸. 커밍아웃을 한 다음 얼마나 많은 짓궂은 장난들을 당했는지 모른다. 물론 다 얼굴에 구멍을 내주었지만. 별개로 내 기분은 좋지 않았고, 늘 사람의 믿음을 재어야한다는 것에도 신물이 났다. 그런데 트리사의 공식적인’ ‘남자친구토마스가 게이섹스에 관심이 있다니 충분히 의심스러웠다.

 

 

할 말이 없다면 갈게.”

 

 

연습 늦겠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토마스가 내 팔뚝을 잡았다. 짜증나게. 나는 고개를 비뚤하게 기울이고는 토마스를 지긋이 쳐다보았다. 팔뚝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그리고 그애가 다음 순간 고개를 푹 숙이고 이렇게 말했다.

 

 

해보고 싶어.”

 

 

토마스는 뒷목에도 점이 있었다. 혹시 몸에도 저렇게 점이 많은가? 토마스의 귀 끝이 붉게 달아오른다. 너무 당연하게도, 귀에도 점이 있었다. 토마스가 살짝 고개를 들었다. 단정한 눈썹 위에도 점이 두어 개 나있었다. 왜 이렇게 점이 많지? 나는 나도 모르게 거기에 손을 댈 뻔했다.

 

 

너랑.”

 

 

토마스가 말을 마치며 내게 눈을 맞춰왔다. 나는 이게 거지같이 진지한 장난이기를 간절히 바랐다. 얼굴이 너무 가까웠고, , 토마스의 속눈썹이 정말, 망할, 예뻤기 때문에.

 

 

 

'2.5 > 메이즈러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메런전력 민톰  (0) 2014.11.29
캐리님 리퀘  (0) 2014.11.28
민갤 에키벤  (0) 2014.11.19
버리는거  (0) 2014.11.17
직장인 민호 청소년 갤리  (0) 2014.1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