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갤 하이스쿨

from 2.5/메이즈러너 2014. 10. 11. 23:50

학교에 이상한 소문이 났다. 갤리에 대한 것이었다. 갤리가 게이라나? 갤리는 약한 아이들은 나서서 괴롭히는…… , 좀 덜떨어진 골목대장 같은 역할이었다. 학교는 며칠 내내 정리되지 않고 붕 떠 있었다. 누구나 갤리에 대해 떠들었다. 마침 갤리는 소문이 발생한 뒤로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었다. 정학을 맞았다는 말도 있었고 소문대로 게이이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었다. 나는 입을 다물고 상황을 살폈다. 내가 굳이 갤리를 감쌀 필요는 없었다.

 

딱 일주일 되는 날, 갤리가 다시 나타났다. 오랜만에 본 갤리는 한층 험상궂었다. 상처는 조금 가라앉아 있었지만 딱 봐도 얻어터진 자국을 얼굴이며 몸에 덕지덕지 바르고 있었다. 갤리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은 조금 가라앉았다. 그가 일주일동안 보이지 않았던 것은 싸움질을 하고 정학을 먹은 것으로 잠정적 결론이 났다. 그러나 아이들이 갤리를 대하는 태도는 예전만 못했고, 그건 갤리도 마찬가지였다.

 

 

대학가면 같이 살까?”

……영감탱이 카센터나 물려받으라는데.”

많이 맞았어?”

어떤 것처럼 보여?”

미안.”

 

 

나는 조금 머쓱해졌다. 갤리의 통통한 얼굴을 만지고 싶었지만 허락해줄 것 같지 않았다. 나는 약간 딴청을 피우며 앞에 있는 피아노를 뚱땅거렸다. 갤리는 시종일관 험상궂은 얼굴로 피아노 건반을 노려보고 있었다. 나는 평소 갤리가 좋아하는 곡을 치기 시작했다. 그는 제목이 뭔지도 모르면서 이건 좀 들어줄만 하네.”라고 말하곤 했다.

 

 

……계집애도 아니고.”

 

 

어깨 쪽에 따뜻한 체온이 느껴졌다. 갤리는 한동안 등을 내 어깨에 기대고서 조용히 음악을 감상했다. 갤리에게 소문에 대해서 말하는 게 좋을까? 갤리는 그럼 학교에서는 아예 날 아는 척도 하지 않을 것이다. 그건 조금 싫었다. 갤리는 아예 눈까지 감고 있었다. 나는 살짝 연주를 멈췄다.

 

 

키스해도 돼?”

미쳤냐.”

어차피 아무도 안 올 텐데.”

참아. 병신아.”

이제 너희 집도 안 되잖아.”

 

 

갤리가 몸을 일으켰다. 어쩜 이렇게 멍이 들어도 못생겼지. 나는 순수한 의미로 감탄했지만, 갤리는 별로 기분이 좋지 않은 것 같았다. 갤리가 눈썹을 구겼다. 눈에는 약간의 눈물이 고였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나는 어떤 행동도 취하지 못하고 잠시 굳어버렸다. 갤리는, 갤리는 웬만하면 남 앞에서는 울지 않았다. 특히 내 앞에서는.

 

 

집에서도 쫓겨나게 생겼고, 학교에도 소문이 다 퍼졌는데. 니 머리에는 그런 것밖에 없냐? 대체 나한테 왜 그래?”

갤리, 난 그냥…….”

속으론 아주 꼬시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 아냐? 앞장서서 널 괴롭혔던 게 나니까!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갤리는 혼자서 씨근덕거리다가 밖으로 나가버렸다. 나는 피아노 의자위에 드러누워 버렸다. 대체 왜 이럴 때까지 섹시한 거지, 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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