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틱x에릭

ts인가 


꽃 토하는 미스틱

 

 

난 네가 싫어.”

 

 

찰스가 에릭을 찍어 누르며 얘기했다. 강철 같은 얼굴에 홍조가 돈다. 사람은 열이 받아서 얼굴이 상기되기도 하지. 그는 애써 침착 하려고 노력했다. 잘 될 리가 없었다. 에릭이 얇은 입술에 힘을 주었다. 치켜뜬 눈 위로 보이는 에릭의 가지런한 속눈썹이, 그의 가슴을 울렁거리게 만들었다. 네가 싫어. 찰스가 힘주어 말했다.

 

 

우웁.”

 

 

에릭의 이마 위로 앙증맞은 꽃잎 하나가 천천히 떨어졌다. 꽃잎은 하늘하늘 춤을 추듯이 에릭의 이마 위에 살포시 내려앉았다. 에릭은 꽃잎을 살짝 집어 들고서 웃었다. 찰스의 얼굴에 그의 콧김이 닿는다. 힘차기도 해라. 찰스는 눈을 찌푸렸다. 우욱. . 또 다시 꽃이 자라나고 있었다.

 

 

미스틱. 재미없어.”

난 네가 싫어.”

레이븐.”

 

 

미스틱은 결국 제 모습으로 돌아왔다. 파란 피부와 붉은 머리카락으로. 미스틱은 에릭의 몸 위에서 내려왔다. 그리고는 고개를 숙이고 엄청난 양의 꽃을 토해냈다. 우웩. 우웨엑. 내려다본 에릭의 얼굴이 너무나 애처롭고 사랑스러워서, 그래서 그랬다. 미스틱의 노란색 눈동자에 눈물이 고였다. 식도가 타는 듯했다.

 

 

레이븐. 네 꽃은 언제나 아름다워.”

그 이름으로 부르지 마.”

미스틱.”

 

 

우웩. 우웨에엑. 미스틱은 또 다시 꽃을 토해냈다. 이제 좀 지긋지긋해. 에릭은 그 모습을 보며 미소했다. 우리 꽃집이라도 차릴까? 미스틱? 우웩. 4번째로 꽃을 토해낸 미스틱의 앞에는, 제법 꽃이 쌓여있었다. 그와는 어울리지 않는 작은 분홍색 꽃이었다. 가시가 없어서 다행이야. 그는 침이 묻은 꽃을 헤집으며 생각했다.

 

 

대체 이런 타액에 절은 꽃을 누가 사갈지 모르겠네.”

누군가는 그런 널 보면서 꽃을 토하겠지. 레이븐.”

차라리 날 싫어해줬으면 좋겠어.”

넌 좋은 동료잖아.”

 

 

미스틱은 하마터면 울 뻔했다. 감동의 눈물이 아닌 것은, 이 자리에 있는 누구든 알리라. 동료라고. 겨우. 몇 년 동안 너에게 헌신했던 그 모든 게 동료라는 한 마디로 정리가 된다고? 미스틱은 울지 않기 위해서 이를 악물어야했다.

 

 

왜 너 같은 걸 좋아하는지 모르겠어.”

나도 잘은 모르겠지만,”

 

 

에릭은 미스틱의 앞에 무릎 꿇었다. 미스틱이 잔뜩 토해놓은 꽃이 양쪽으로 흩어졌다. 에릭의 구두와 무릎에 뭉개지는 그의 순정이, 아팠다. 에릭은 미스틱의 눈을 들여다보고 있다가 별안간 그의 입술에 키스했다. 짧은, 13살짜리의 뽀뽀만도 못한 키스였다.

 

 

나만이 널 바라보기 때문이겠지.”

 

 

에릭은 일어서서 방을 나갔고, 주저앉은 미스틱은 또 한 무더기의 꽃을 토해냈다. 눈물이 나는 것이 아파서인지 슬퍼서인지 구별이 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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