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15 (샘커트) 락커룸

from 2.5 2012. 9. 20. 23:12

샘컽



  쾅!



  락커에 등을 세게 부딪친 커트가 작게 신음하며 나를 올려다보았다. 정확히는 노려본 거겠지만. 아무튼. 나는 굴하거나 쫄지 않고 그에게 몸을 바짝 갖다 붙였다. 커트는 몸을 뒤로 빼며 인상을 구겼다. 하지만 네 뒤는 락커뿐인걸. 내가 좀 더 바짝 다가가자 그는 이번엔 내 가슴에 손을 올렸다. 꽤 힘을 주고 밀어내는 걸 그대로 버텼다. 내가 풋볼을 괜히 하는 게 아니라고요, 커트 험멜씨.



  "대체 무슨 짓이야? 할 말이 있다며! 좀 떨어지면 안 돼?"
  "붙어서 못할 것도 없잖아."
  "등이 아파."



나를 노려보는 눈에 살짝 물기가 서려있었다. 오. 커트. 나는 그에게서 떨어지는 대신 그의 등을 감싸 안았다. 그는 어처구니가 없는듯 코웃음을 칠 뿐이었다.



  "이렇게 껴안고 할 얘기가 뭔데. 그래서."



  나는 여전히 내 가슴을 누르고 있는 커트의 손을 내려다보며 할 말을 찾았다. 딱히 할 말 같은 거 없는데. 하고 싶은 게 있을 뿐이지. 나는 그의 눈치를 보며 내 허벅지를 그의 다리사이로 슬금슬금 밀어 넣었다. 커트가 상황을 눈치챘는지, 눈은 왕방울만하게 커지고,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졌다. 그리고 별안간. 소리를 빽 지른다.



  "할 말이 뭐냐고!"
  "아…그러니까…"



  나는 여전히 할 말을 찾으며, 커트의 고 앙증맞은 귀를 입 안에 약간 넣어보았다. 짭찌름한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딱딱하면서도 말랑하고. 그는 몸을 웅크리고 겁에 질린 표정으로 눈을 꽉 감았다. 아. 씨발. 진짜 귀여워. 이를 세워서 살짝 씹었더니 그는 긴장한 듯 숨을 크게 삼켰다. 내 가슴을 꾹꾹 밀어내는 커트의 고 부드러운 손을 붙잡고, 이로는 그의 귀 위쪽을 씹으며, 나는 할 말을 찾았다.


  말… 할 말… 내가 커트 험멜에게 할 말이라고……



  "커트."
  "으응?"



  커트가 자꾸만 거칠어지는 숨을 억지로 누르며 대답했다. 올려다보는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했다. 뭐가 그렇게 서러워서. 나는 혀를 찼다. 그리고 그의 눈꺼풀에 입을 맞췄다. 자연스레 그의 눈이 감기고, 고여 있던 눈물이 그의 뺨을 타고 주욱 흘렀다.



  "넌 진짜 이상해."



  그리고 그가 대답을 하려고 입을 연 순간, 나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그의 입술을 물었다. 커트가 뭔가 하려고 입술을 달싹였지만, 그건 나에게 자극으로 다가올 뿐이었다. 입으로 숨을 내쉴 수 없는 커트의, 뜨거운 숨이 자꾸만 볼에 닿아왔다. 슬쩍 눈을 뜨고 쳐다보니 커트가 잔뜩 인상을 쓴 채로 입술을 옴싹거리고 있었다. 아. 진짜. 얘는 사람인가. 나는 잡고 있던 그의 손바닥을 달래듯이 살살 문질렀다. 커트의 꼿꼿했던 허리는 점점 무너지고 있었고, 구겨졌던 인상은 서서히 녹고 있었다. 


  커트의 허리가 다 무너져 완전히 내 허벅지에 기대게 되었을 때쯤 그가 내 어깨를 툭툭 때렸다. 나는 입술을 떼고 씨근덕대는 그의 입술에 쪽 소리 나게 한 번 더 키스했다.



  "왜, 왜, 왜 이래!"



  나는 허벅지를 좀 더 힘주어 그의 다리사이로 밀어 넣었다. 커트가 발갛게 부어오른 입술을 꾹 깨물었다. 그의 얼굴 또한 발갛게 열이 오르고 있었다. 나는 그 얼굴을 보며 계속 그의 보드라운 손바닥을 엄지손가락으로 문지르고 있었다. 그가 그제야 눈치를 챈 건지 손을 몇 번 꼬물대다가 내 엄지손가락을 붙잡았다. 이상하게, 거기서 아랫배가 찌르르 울렸다.



  "내ㅡ 내가, 내 어디가 이상한데."



  나는 대답대신 그의 귀 뒤에 가볍게 키스했다. 커트가 붙잡은 엄지손가락에 열이 오르고 있었다. 커트는 고개를 양쪽으로 내저었다. 나는 그의 귀 뒤부터, 뺨, 코, 목, 그리고 쇄골까지 정신없이 키스했다. 다리사이가 불편한 건지 그동안 커트는 몇 번이나 허리를 들썩였다. 그 바람에 그때마다 쇠로 된 락커가 부대끼며 신음을 내뱉었다. 철컹철컹, 하고.



  "커트. 어디가 이상한지 알고 싶어?"
  "그ㅡ 흐, 그래!"



  심통이 난 목소리로, 숨을 잔뜩 들이마시며 커트가 소리를 질렀다. 아. 정말 다 먹어치워 버리고 싶다. 그 잔뜩 들이마신 숨까지. 나는 대답을 하기 전 몇 번이나 그의 입술을 물었다가 놓았다. 그의 것이 제법 단단하게 허벅지에 닿아왔다. 나는 커트에게 잡힌 반대쪽 손을 그의 엉덩이로 가져갔다. 그리고 아플 정도로 세게 그의 엉덩이 볼기짝을 손에 쥐었다. 커트가 또 급하게 숨을 들이마신다.



  "여기가. 이상해."
  "어? 어어? 뭐라고?"
  "여기가 말이야."



  나는 정말로 진지하게 커트의 엉덩이를 주물 거렸다. 남자애가 어떻게 이런 엉덩이를 갖고 있냔 말이야. 여자애들 보다 훨씬 탄력 있고, 남자애들 보다는 훨씬 부드럽고. 이게 다 게이라서 그런 거니? 네가 요 앙증맞은 엉덩이를 흔들면서 복도를 걸어 다닐 때, 자꾸 여기로 시선이 가는 것도 네가 다 게이라서 그런 거냐고. 나는 그의 바지 버클을 살짝 풀은 뒤 속옷 안으로 손을 넣어 그의 엉덩이를 손에 쥐었다.



  "뭐야, 뭐, 뭐해."
  "네 엉덩이를 연구 중이야."



  맨 엉덩이에 사람 손이 닿자, 커트는 끙끙대며 신음을 삼켰다. 그리고 내 손가락이 그의 골 사이를 살짝 스쳤는데, 그 때문에 깜짝 놀라며 커트가 내 목을 꽉 껴안아왔다.



  "그, 그, 그만, 그만 두면 안 될까?"
  "하지만 너 섰잖아."



  내가 무릎으로 그의 앞섬을 꾹 누르자, 커트는 높은 음으로 소리를 빽 질렀다. 



  "나도 섰고."



  내 손가락이 제 엉덩이 사이를 파고들자, 커트의 시선이 불안하게 흔들렸다. 나는 그의 가슴을 손끝으로 꾹 찔렀다. 놀란 커트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내 얼굴을 쳐다봤다. 이젠 별거에 다 놀라는구나. 그 모습이 귀여워서 웃었더니, 마냥 어린애 같은, 심통 맞은 표정을 지어 보인다.



  "바지 내리고 뒤로 돌아봐."
  "어? 뭐? 뭐라고?"
  "바지 내리고 뒤로 돌아보라고. 바지 때문에 불편해."
  "어…저…"
  "불편하잖아. 너도."



  커트는 입술을 말아 물었다. 그리고는 눈을 내리깔고 상황을 살피는 듯 했다. 나 더 이상은 참기가 힘든데. 재촉하듯 그의 다리 사이를 허벅지로 문질렀다. 커트가 마른침을 삼키는 게 보였다. 그는 잠시 망설이는가 싶다가, 손을 아래로 가져갔다. 커트의 꽉 끼는 바지는 좀처럼 잘 내려가지 않았다. 땀 때문에 속옷과 함께 걸려있는 모양이었다. 나는 커트가 바지를 벗으려고 고군분투하는 장면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쳐다보고 있었다. 잠시 후에, 도와달라는 듯 커트가 눈빛을 보내왔다. 나는 참지 못하고 그의 뺨에 입 맞췄다.



  "보지만 말고 좀."
  "좀?"
  "도와주지 그래?"



  내가 바지를 내려줄 생각은 않고 계속 쪽쪽거리기만 하자, 커트의 심통이 또 한 번 터졌다. 실실 웃음이 나오는 걸 멈출 수가 없었다. 커트가 또 그에 대해 불평을 하려고 했을 때, 나는 그의 바지를 속옷과 함께 내려버렸다. 갑자기 하반신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커트는 순간 숨을 멈췄다. 이제 돌아봐. 나는 그의 귓가에 최대한 섹시하게 속삭였다. 커트가 긴장한 얼굴로 위를 한번 쳐다보고는, 몸을 돌려 락커를 짚고 섰다. 


  아. 엉덩이.


  난 그의 포동포동한 엉덩이를 양손으로 꽉 쥐었다가 놓았다. 놀란 커트가 락커를 손바닥으로 꽝 내려쳤다. 나는 아랑곳 하지 않고, 그리고 망설이지도 않고 가운데 손가락 하나를 그의 엉덩이 사이로 밀어 넣었다. 커트의 엉덩이가 바짝 긴장하는 게 보였다. 나는 반대쪽 손으로 그의 허리를 안고 있다가, 조금씩 위로 더듬어 올라갔다. 마침내 내 손이 그의 가슴에 도달했을 때, 나는 손가락을 하나 더 늘려서 그의 안에 쑤셔 넣었다.



  "아! 아파…"
  "커트."
  "샘, 아파. 나 아프다고!"
  "네가 기대고 있는 락커. 밑에 거 누구 건지 알아?"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커트가 칭얼대며 허리를 뒤틀었다. 나는 그의 유두를 꾹 꼬집었다. 커트는 딸꾹질이라도 할 기세로 숨을 아주 요란하게 들이마셨다. 나는 그의 목덜미를 아주 살살 깨물었다. 커트는 뭔가 포기라도 한 듯 제 이마를 락커에 기댔다. 음. 아주 좋은 자세야, 커트. 나는 손가락을 늘리는 대신 위아래로 피스톤 질을 시작했고, 커트는 이마를 락커에 기댄 채로 신음을 목 뒤로 삼켰다.



  "카롭스키가 쓰는 락커야."
  "뭐?"
  "카롭스키 거라고."



  아침에 걔가 왔을 때, 정체불명의 액체가 말라붙어 있으면 되게 유쾌할 거 같지 않아? 나는 빠르게 속삭였다. 커트는 눈을 감고 생각을 하는 것 같아 보였다. 아니, 그저 화를 참고 있는 것 같기도ㅡ. 충분히 그의 엉덩이가 유연해진 것 같아서, 나는 잠깐 그를 놓고 내 바지 버클을 풀었다. 잠깐 동안 조용히 하고 있던 커트가 입을 열었다. 너무 작은 소리라서, 나는 그의 입가로 바짝 다가가야만 했다.



  "뭐라구?"
  "코, 콘돔…"
  "콘돔?"
  "아빠가 가져온 팜플렛에서…"



  그의 얼굴은 더 이상 빨개질 수 없을 정도로 빨개져 있었다. 이 충동적인 행위에 콘돔 따위가 준비되어 있을 리가 없었다. 나는 완전히 스탠바이가 된 내 거시기를 내려다보았다. 이 상태에서 어쩌라고? 커트는 거의 울먹거리며 한 번 더 '콘돔…' 하고 중얼거렸다. 어찌할 방도를 찾지 못한 나는, 우선 내 것을 커트의 엉덩이 사이로 밀어 넣었다. 그리고 그가 더 이상 뭐라고 할 수 없도록,



  "섹스 할 때 아빠 얘기 꺼내지 마."



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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