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10 광케 여체

from 3 2012. 9. 20. 23:07

*여성화 주의






  광자 고 계집애는 '그날'이 되면 더 예민해지고는 했다. 몇 발 되지도 않는 매점조차도 가지 않았다. 점심시간에 음악실이나 도서관에 가려는 날 시켜 꼭 빵을 사먹었다. 평소 먹던 소세지 빵과 초코 우유를 사가면 불 같이 화를 냈다. 꼭 내가 빵셔틀이라도 된 기분이었지만, 이럴 때 말을 안 들어주면 두고두고 욕을 듣기 때문에 꾹 참아야했다. 나는 그런 날에는 꼭 두세 번 매점에 들러야했다.



  지순이는 지고지순해서 지순인가? 따위의 저질 개그를 자주 던졌다. 분위기가 싸해지면 특유의 웃음소리를 내며 무마했다.



  사실 난 좀 지고지순한 면이 있었다. 그것도 황광자에게. 광자는 친구들 사이를 팔랑팔랑 날아다니는 걸 좋아했다. 좋아하는 친구도 많았고 좋아해주는 친구도 많았다. 그러나 광자가 팔랑대며 돌아다니다가도 결국 돌아오는 곳은 나였다. 고민도 많이 들었고, 욕도 많이 들었고, 우는 것도 웃는 것도 내가 가장 많이 봤다. 황광자는 아마 날 버리지 못할 거다. 왜냐면 내가 알고 있는 치명적인 비밀만 스무 가지가 넘으니까.





  옆 학교 남자애 임시완에게 사귀자는 말을 들었다. 나쁘지 않았다. 그 애는 광자가 '너무' 잘생겼다며 끙끙 앓던 애였다. 광자는 내 소식을 듣고 처음엔 믿을 수 없다고 떽떽거렸다. 임시완이 문제가 아니라, 어째서 지순이가 나보다 먼저 남자친구가 생길 수 있냐고 길길이 날뛰었다. 하지만 난 이미 남자를 두어번 사귄 적이 있었다….



  어쨌든. anyway. 임시완과는 사귀지 않기로 했다. 광자는 그걸 알고 어떻게 너 같은 애가 시완이를 찰 수 있냐며 떽떽거렸다.



  걘 내 취향 아니야.
  그럼 니 취향 뭔데.
  너?
  아우~ 미친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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