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04 (제레커트)

from 2.5 2012. 9. 20. 23:17

 "제레미, 안 자고 뭐 해?"


  내 말에 그는 화들짝 놀라며 나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동시에 노트북 뚜껑이 거칠게 닫힌다. 야동이라도 보고 있었나? 그는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나도 따라서 뻣뻣하게 미소 지었다. 나는 오늘따라 이상하게 잠이 오지 않아서, 우유를 데워 침대로 가는 길이었다. 우리는 어둠 속에서, 서로를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었다. 그는 눈알을 굴리다가 문득 내게 손을 뻗었다. 나는 그에게 내 우유를 건네주었다.


  "우유는 좀, 그렇다니까."
  "우유가 왜? 건강에도 좋고, 맛있는데."
  "그러니까 좀."


  제레마이어가 우유를 후릅, 한 모금 마시고 다시 나에게 돌려주었다. 입가에 하얗게 묻은 우유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그는 알겠냐는 듯 나를 쳐다보았다. 음. 가끔 제레마이어는 알 수 없는 소리를 해대니까. 전혀 얘기가 통하고 있다는 느낌이 안 든다고 할까. 나는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한숨을 쉬며 일어나서 내 어깨를 끌어안았다. 


  "잠이나 자러 가자."
  "컴퓨터는? 아직 안 꺼진 거 아냐?"
  "…몰라. 괜찮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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