Ω 해리

from 2.5/스파이디 2014. 6. 6. 23:03

펠리시아ts x 해리 오스본?

 

해리 오스본은 관리하기 어려운 남자였다. ‘관리라는 단어를 듣는다면 그는 아마 십중팔구 코웃음 칠 테지만. 화를 낼지도 모르고. 그러나 나의 역할은 단연코 관리였다. ‘보좌가 아니라. 나의 역할은 그를 관리하고 감시하는 것. 그게 다였다. 늙은이들은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았다. 해리 오스본이 얌전히 있거나, 혹은 아주 큰 사고를 쳐서 회사에서 나가는 것. 그들은 둘 중 하나만 일어나기를 바랐다. 나는 그 늙은이들의 비위를 맞추는 것에 익숙했다. 그리고 또 반대로 새로운 아기 대표의 비위를 맞추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그는 조금만 맞장구를 쳐줘도 흥을 내곤 했으니까.

 

그러나 이런 날에는 해리 오스본도 관리라는 단어에 토를 달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대표님, ‘드실 시간입니다.”

…….”

 

 

해리의 얼굴이 붉어졌다.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만, 그는 자신의 몸을 수치스러워 했다. 성기, 혹은 억제제가 있어야만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인간. 그는 때때로 거의 한 달이나 두 달에 한 번- 동물처럼 발정기가 찾아오는, 그런 인간이었다. 그러니까, 오메가 말이다.

 

발정기의 오메가는 매혹적인 향기를 풍긴다. 거기에 이끌린 알파는 이성적인 기능을 상실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뭐. 그 뒤는 짠짠짠. 그런 이야기였다. 발정기의 오메가가 비정상적인 성욕에 고통을 겪는 것은 말할 것도 없었다. 그러나 아직 억제제는 그들의 향기만을 억제시킬 뿐 기껏 해봐야 미미한 해열제 역할이나 한다든지- 폭발적인 성욕을 잠재워주는 것은 아니었다. 심지어는 오스코프에서조차 아주 약간의 진전만 있었을 뿐, 강력한 억제제를 개발하는 것에는 실패했다.

 

해리는 아마 일주일은 앓아누울 것이었다. 발정기의 오메가에게 성행위라는 것은 특히나 해리 오스본이라는 작자에게- 자살이나 다름없었다. 그것은 곧장 임신으로 이어지기도 했기 때문이다. 약을 받아드는 해리의 손이 파르르 떨린다.

 

 

벌써 그런 시기인가?”

. 스케줄도 전부 비워뒀습니다.”

 

 

그는 물과 함께 억제제를 삼켰다. 입술을 꾹 깨물고 눈썹을 파르륵 떤다. 그 모습은 마치 거대한 천적 앞의 가련한 작은 동물 같았다. 그는 이 뒤에 무엇이 올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이다. 해리 오스본이 20세니까, 그는 이 강력한 유전자의 저주를 겪은 지 2년째인 셈이었다.

 


댁으로 모실까요?”

……그래. 그 동안 나오는 서류는 현관에 있는 탁자에 두도록 해.”

, 알겠습니다. 대표님.”

 

 

나는 일주일간 그가 전혀 사인을 하지 못할 것이란 걸 안다. 그리고 다음 주에는 임시 이사회가 열릴 것이다. 해리가 열에 들떠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동안 말이다. 눈을 맞춰오는 해리의 파란 눈이 일렁인다. 마치 파도처럼 물기를 가득 머금고. 나는 두 가지 선택을 할 수 있었다. 해리 오스본을 돕든지, 그를 파멸시키든지. 아주 다른 두 가지 방법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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