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지리 에그시

from 2.5/킹스맨 2015. 2. 27. 18:00

해리에그시

모지리 에그시

약간의 스포 포함

 

 

, , 브로그 없는 오--옥스-옥스포드!”

 

 

청년의 마지막 외침에는 절박함과 짜증까지 묻어있었다. 접수 완료되었습니다. 기계음처럼 딱딱한 여자의 목소리가 수화기를 타고 들려왔다. 그리고 전화는 맥없이 툭 끊어지고 말았다. 에그시는 저도 모르게 흘러내린 눈물을 소매로 벅벅 닦아냈다. 18개월이라니. 형사가 아무리 다그쳐도 에그시는 입을 꾹 다문 채 바닥만 쳐다볼 뿐이었다. 자꾸만 눈물이 나왔다. 아무도 없는 심문실에서, 에그시는 꽤 한참동안 덩그러니 앉아있었다. , , 엄마 보고 싶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에그시는 허무할 정도로 쉽게 풀려났다.

 

 

에그시?”

 

 

에그시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경찰서를 나섰다. 그는 부은 눈을 몇 번 정도 끔벅거리다가, 눈앞에 선 남자를 빤히 쳐다보았다. 멀끔한 정장 차림의 남자는 자신을 해리 하트라고 소개했다. 에그시를 구해준 장본인이란다. 에그시는 난감한 표정으로 이마를 문지르며 바닥을 쳐다 보았다. 뭘 줘야하지? 에그시의 작은 머리통은 그 질문으로 가득 차버렸다.

 

 

집까지 태워주지. 할 얘기도 있고.”

 

 

에그시는 잠시 머뭇머뭇 거리다가 해리의 차에 탔다. 에그시는 해리의 눈치를 보며 바지춤에 손바닥에 맺힌 땀을 닦아냈다. 그의 얇은 입술이 달싹거린다. 18개월 치 은혜를 갚으려면 뭘 해야 하는 걸까? 에그시는 아직 감사의 인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 차는 블랙 프린스 앞에서 멈춰 섰다. 드디어. 멈추고 만 것이다. 에그시가 다급하게 말했다.

 

 

, , , 빨아-드릴, 드릴까요?”

 

 

차에서 내리려고 차문으로 손을 뻗었던 해리가 에그시를 돌아보았다. 제법 놀란 눈치였다. 에그시는 고개를 약간 숙인 채로 눈동자를 불안하게 굴리고 있었다. 무릎 위에 올린 손은 단단하게 주먹을 쥐고 있었다. 어수룩하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해리는 곤란해졌다. 생각지도 못한 전개로군. 그는 안경을 치켜 쓰고선 에그시의 어깨를 붙잡았다.

 

 

에그시. 그런 건 필요 없단다.”

, , 그럼 뒤-뒤로, 뒤로 하실 건가요?”

 

 

, , 준비가 아, 안됐는데. 아니, 아니. 에그시. 그게 아니야. 라고 해리는 말하지 못했다. 그는 에그시의 볼썽사나운 얼굴을 훑어보았다. 입술을 얼마나 깨물었는지 에그시의 입술은 빨갛게 부르터 있었다. 거기에 빨갛게 변한 눈가라든지, 촉촉한 눈동자가 해리 안의 폭력성을 자극하는 것 같았다. 겨우 20살 먹은 청년이 이렇게 야해도 되는 걸까? 해리는 하고 나오는 신음성과 폭력성을 꾹꾹 눌러 삼켰다. 침묵을 긍정으로 해석한 건지, 에그시는 자신의 바지 버클을 풀기 시작했다.

 

 

에그시, 에그시! 아니야, 아니란다.”

 

 

에그시의 하얀 허벅지가 드러나자, 해리는 얼른 그의 바지를 추슬렀다. 에그시는 곧 울 것만 같은 얼굴이었다. , 그럼 대체 뭘 원하는 거예요? 해리는 정신이 아찔해졌다. 에그시의 얇은 입술이 또다시 달싹거린다. 그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해리에게 얘기했다. 그 와중에도 그는 작은 손으로 자신의 바지춤을 꼭 부여잡고 있었다.

 

 

, 저는, , 돈도…… 없고. , 아저씨한테, 줄 게 없, 없어요.”

 

 

, 이런 거밖에는. 해리는 절로 나오는 한숨을 집어삼켰다. 그가 상상했던 재회는 이것보단 훨씬 정상적인 것이었다.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할까. 그때였다. 누군가가 해리의 차 창문을 두드린 것은. 휘익. 휘파람 소리와 함께, 껄렁한 목소리들이 들려왔다.

 

 

-그시가 잘 빨긴 하지.”

가격도 싸고.”

그래도 이 대낮에 길에서 하는 건 좀 심하지 않아, 형씨?”

 

 

낄낄거리며 패거리들이 웃어댔다. 에그시는 꼭 뭐 마려운 강아지 같은 얼굴로 해리의 팔을 붙잡았다.

 

 

, , 무서운 애들이에요.”

 

 

그럼 진짜 무서운 걸 보여줘야지. 해리는 우산을 가지고 차에서 내렸다. 그는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이었다. 술이나 한 잔 하지, 젊은 친구들. 보아하니 에그시와 절친한 것 같은데. -. 뭘 좀 아시네. 해리가 무리들과 술집에 들어가는 것을, 에그시는 차 안에 앉아 안절부절 못하며 지켜보았다. --나쁜 애들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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