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RAGPICKER
검색하기

블로그 홈

RAGPICKER

ragpicker.tistory.com/m

뽕삼 님의 블로그입니다.

구독자
0
방명록 방문하기
공지 메런 연성 비밀번호 모두보기

주요 글 목록

  • 민렉입니다 삐뚤이를 위한 민호데렉 민호는 아직도 어린 아이 같은 구석이 있었다. 천진난만해서라기보다는 고집이 세서 그랬다. 그는 집요하고도 완강했다. 특히 자신의 ‘무리’에 대해서 말이다. 민호의 방식을 모두가 마음에 들어 하는 것은 아니었다. 아니 솔직하게 말하자면 그의 방식을 좋아하는 인간은 손에 꼽았다. 늑대가 아무리 알파를 잘 따른다고 해도 그들은 어쨌거나 ‘인간’이었으니 말이다. 고분고분할 리가 없었다. “……가만히 좀 있어요.” 사실 데렉은 민호가 거두어준 것이나 다름없었다. 데렉은 무리에게 버림받았고 우연히 민호가 곧바로 그를 주웠다. 자신보다 훨씬 어린 알파에게 복종하는 것은 데렉에게 어울리지 않았다. 데렉은 바람 같은 남자였다. 그는 민호를 자신의 알파로 인정하지 못했다. 한동안. 아니 꽤 오랜 시.. 공감수 0 댓글수 0 2015. 11. 29.
  • 단문쓰기 해시 단문 쓰기 해시 폴님 - 뉴갤/휴가 회사가 없어졌다. 갤리는 멍청한 얼굴로 저의 작고 자질구레한 짐이 들어있는 박스를 들고 서 있었다. 그러니까……. 부도가 났다고 한다. 아마도 갤리의 휴가동안 모든 것이 이루어진 것 같았다. 그 자리에 새로 들어온 사람들은 갤리 같은 사람들(갤리의 전 직장 동료들)을 이미 몇 명 만났는지, 갤리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월급은…… 못 받은 게 없었나? 이런 것도 신고가…… 가능한가? 머리가 빙글빙글 돌았다. 갤리는 택시를 탈 생각도 하지 못하고 버스에 그대로 올라탔다가 박스를 엎어뜨렸다. 연필이나, 화이트라든지, 가위라든지…… 자질구레한 오피스 용품들이 버스 바닥을 굴러다녔다. 갤리는 이제 헛웃음이 나려고 했다. 농담이지, 이거? 갤리는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물.. 공감수 0 댓글수 0 2015. 11. 21.
  • 갤리전력-갤톰갤 (주제:꿈) 갤리전력-갤톰갤 (주제:꿈) 10:00-10:54 원래도 그랬지만, 최근 토마스의 불면증이 심해졌다. 실험실에서의 일정은 비인간적이었다. 인류를 위해서 비인간적인 실험을 하는 곳에서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도구처럼 다뤄졌다. 당연히 토마스도 예외가 아니었다. 토마스는 대신 꿈은 잘 꾸지 않았다. 그는 한번 잠이 들면 깊숙이 잠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래서 며칠 제대로 자지 않아도 버틸 수 있는 것이었다. 아니, 며칠 제대로 자지 못했기 때문에 한꺼번에 피로함이 몰려온 것일지도 몰랐다. 앞뒤는 사실 상관이 없었다. 토마스가 본인의 생체리듬이나 건강에 티끌만큼의 관심도 없었기 때문이었다.눈을 감으면 소년이 나타났다. 연구실에 머물 때까지만 하더라도 갤리는 또래에 비해 아주 작은 편이었다. 소년은 자주 울었고,.. 공감수 1 댓글수 0 2015. 8. 1.
  • 섬님 축전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15. 8. 1.
  • 한문단리퀘 뉴트스타일즈픽션인줄 알면서도, 스타일즈는 ‘뉴트’의 이야기에 빨려들어가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자신에 대한 것은 이름 밖에 모르는 소년의, 미로에서의 생활기라니. 뉴트는 최근 스타일즈가 채팅하는 상대 중 가장 흥미로운 사람이었다. 그는 종종 자신의 생활기를 채팅창에 남겼으며, 스타일즈가 가상의 인물이라고 철썩 같이 믿는 모양이었다. 그의 이야기는 때론 흥미로웠고, 때론 잔인했고, 때론 따뜻했다.newt : 오늘 벤이 죽었어.me : 벤?newt : 말했잖아. 러너 중에 한 명이야.newt : 러너는 꼭 죽게 되어있어. 스타일즈.me : 사람은 누구나 죽잖아.newt : 그런 말이 아니야. 러너는 꼭 죽어. newt : 빠른 시일 내에.뉴트는 본인이 러너였다는 말은 한 적이 있기 때문에, 스타일즈는 생각.. 공감수 0 댓글수 0 2015. 7. 17.
  • 갤리전력 - 뉴갤 (주제:알코올) 갤리전력 - 뉴갤주제 : 알코올10:00-10:45 본인이 만들어놓고서, 갤리는 술을 입에도 대지 못했다. 언젠가 한번은 거하게 취한 갤리가 보이는 사람마다 시비를 걸고, 건물을 밀어대고, 가축들에게 욕을 하는 바람에 그 뒤로는 갤리에게 술을 권하는 사람조차 없었다. 맛을 제대로 보지 않으니 술이 맛있을 리가 없었다. 갤리는 씨름을 하다가 혼자서 땀을 쭉 빼고 취한 패거리들에게 삿대질을 하며 비웃곤 했다. 뉴트는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갤리. 이리와 봐.” 습기 없이 청량한 날이었다. 놀기에는 더 없이 좋은 날씨였다. 한 달에 한 번 있는, 긴장을 풀어주기 위한 이벤트에, 소년들은 고삐를 풀고 미친 듯이 놀기 시작했다. 먹고, 마시고, 뒹굴고, 욕을 하고 그랬다. 갤리는 웬일로 풀이 죽어 구석에서.. 공감수 2 댓글수 0 2015. 7. 11.
  • 갤리전력 -갤톰 (주제 : 휴가) [갤톰] 갤리전력 60분 (주제 : 휴가)11:35-12:22 휴가 첫날 저녁부터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다. 토마스는 악천후로 인해 비행기가 결항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머리를 싸매고 누웠다.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갈 때까지만 해도 설마 설마 했었다. 언제부터 기다렸던 여행인데. 호텔이고 뭐고 전화로 다 취소를 하고 나서야 토마스는 화가 나는 것을 느꼈다. 행운의 여신이란 것은 적어도 토마스에게는 없는 모양이었다. 평소에도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어서, 토마스는 소파에 모로 누워 하루를 몽땅 까먹었다. 꼬르륵. 그러고 보니 한 끼도 먹지 않았던 것 같다. 토마스는 비척비척 일어나 냉장고를 살펴보았다. 최근 무리해서 야근을 했던 탓에 냉장고에 들어있는 것은 말라비틀어진 토마토와 양상추뿐이었다. 심지어는 그.. 공감수 0 댓글수 0 2015. 7. 5.
  • 마도님 생일을 축하드려용. 마도님 생일을 축하드려용.임스 생일인데 아서만 모르는. 아서는 지금 머리끝까지 화가 나있다. [8시. 회의. 중요. 참석 요망.]이라고 문자를 보냈던 주제에, 코브가 회의실에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코브는 물론이거니와, 임스, 유서프, 아리아드네까지. 아무도 없었다. 아서는 휑한 회의실을 돌아보며 인상을 찡그렸다. 다들 군기가 빠져서는. 아서는 회의실 중간에 떡하니 놓인 카우치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았다. 평소 같으면 자료나 책을 읽었을 시간이다. 차를 한 잔 하면서. 아무 라디오나 틀어둔 채로 말이다. 아서는 30분을 기다렸다. 그는 30분 동안이나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무도 오지 않았다. 아서는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것인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짜증이 치밀기도 했다. 아서.. 공감수 0 댓글수 0 2015. 6. 10.
  • 갤리전력 - 민호갤리 갤리전력 - 민호갤리주제 : home12:17-1:02 “집에 가고 싶어.” 갤리가 말했다. 작고 마른 몸은 웅크리고 있어서인지 더 작고 볼품없어 보였다. 갤리보다 한 달 앞서 미로에 떨어진 민호가 그의 주위를 서성거렸다. ‘글레이드’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그들’이 던져준 비상식량과 의료용품이 다였다. 민호도 말하고 싶었다. 갤리에게. “이럴 거면 집에 가.”라고. 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니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갑갑했다. 뉴트와 알비는 미로에 뭐가 있는지 살펴보겠다며 떠났다. 어차피 멀리까지 나가보지도 못할 것이다. 그들은 벌써 몇 달째 제자리걸음이었다. 한 명은 ‘집’을 지키고-그래봐야 정말 쓰러지기 직전의 헛간 수준이었다.-, 둘은 페어를 만들어서 미로에 나가본다. 당번은 매일 바뀌었다. 룰은 단.. 공감수 1 댓글수 0 2015. 6. 7.
  • 사서 아서 아서임스 2:04-2:37 나홀로 전력 30븐 나는 종종 너에 대해 생각한다. 너는 대체 어떤 사람일까 하고, 조용한 공간 속에 앉아 상상해보곤 하는 것이다. 나른한 표정. 우아한 손짓, 몸짓. 얇은 입술은 어째서 늘 화가 난 듯 아래로 쳐져 있는 것인지. 왜 나를 볼 때마다 눈살을 찌푸리는 것인지. 사실 나는 미움 받고 있는 것인지. 너에 대한 생각은 종국에는 나에 대한 생각이 되어버리고 만다. 어떤 사람일까. 나는 종종 이 거리에서 너를 만난다. 스치듯이 흘러가버리지만, 나는 알고 있다. 그 찰나의 순간에 우리의 눈이 마주친다는 것을. “이 책 마지막 장이 없더라구.” 나는 종종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멍해진다. 너를 앞에 두었을 때 말이다. 너는 또 눈살을 찌푸린다. 맹세하건데, 나는 절대 도서관의.. 공감수 1 댓글수 0 2015. 6. 6.
  • 썰 ㅇㅁㅇ 불면증을 앓고 있는 아서랑 약간 불법적으로? 패시브 써서 자각몽 꾸게 해주는 임스 만나는거 보고 싶다리트윗 6개관심글 8개답글하기 리트윗6 관심글 담기8트윗 활동 보기더 보기김두발 ‏@dubalfree 6월 1일@dubalfree 아무것도 모르는 타인에게 속내를 보이는 게 싫어서 정신과 치료는 거부하는데, 어떻게 하다가 흘러흘러 임스의 센터라고 해야하나... 그런곳을 알게 되는 거임. 찜찜하긴 하지만 3일동안 5시간도 자지 못해서 좀비꼴로 찾아가게 됨리트윗 2개관심글 6개답글하기 리트윗2 관심글 담기6트윗 활동 보기더 보기김두발 ‏@dubalfree 6월 1일@dubalfree 임스는 씨익 웃으면서 다 안다고 하면서 첫번째는 무료라고 아서의 어깨를 주무르면서 카우치에 눕혔으면 좋겠다. 그리고선 패.. 공감수 0 댓글수 0 2015. 6. 3.
  • 민호스타일즈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15. 5. 29.
  • 민갤 전력 민갤 전력 60분 : 여름23:30-00:25 생각을 해보면. 아니 딱히 생각할 것도 없이 민호와 나는, 아무것도 아닌 사이였다. 어울리는 친구들도 달랐고, 가입한 클럽도 달랐고, 겹치는 수업도 얼마 없었다. 그러나 복도를 지나가면서,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가 문득 고개를 돌려 창을 통해 운동장을 쳐다봤을 때, 파트너도 없이 갔던 프롬 파티에서, 민호를 의식했었다. 적어도 나는, 그애를 꽤 의식하면서 학교에 다녔던 것 같다. 취향이었나? 라고 생각하기에는, 학교를 졸업하고 겪었던 몇 번의 애인들은 민호와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민호와 우연하게 마주친 것은 어느 여름의 오후였다. “어? 야! 민…….” 나는 소리 높여 그를 반갑게 부르다가, 입을 합 다물어버렸다. 우리는 인사를 하는 사이가 아니었다. 그러나.. 공감수 2 댓글수 0 2015. 5. 24.
  • 한문단태그 갤톰 참나. 운동화 끈이 풀렸다. 오늘만 해도 벌써 두 번째였다. 뭐가 문제일까? 운동화? 끈? 끈을 묶는 방식? 걸음걸이? 이해할 수가 없었다. 모든 것은 평소와 다를 바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토마스는 짜증을 내며 길 구석에서 몸을 숙이고 운동화 끈을 다시 묶었다. 정말 병신 같아. 토마스가 속으로 투덜대는 사이, 그의 머리 위로 그늘이 졌다. 거대한 그림자가, 토마스의 위에 드리워졌다. “안녕, 병신.”갤리였다.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신발 끈을 묶고 있던 토마스의 몸을 옆으로 밀어뜨렸다. 토마스는 힘없이 옆으로 무너져 버렸다. 그는 짜증이 가득한 얼굴로 갤리를 올려다보았다. 갤리의 머리 뒤로는 해가 쨍하게 비치고 있었다. 정말 웃기게 생겼다. 토마스는 갤리를 노려보면서 그렇게 생각했다. 갤리는 오늘.. 공감수 0 댓글수 0 2015. 5. 22.
  • 펑크난... 톰갤... 1.나 같은 건 일주일 안에 매장시킬 수 있다면서요. 토마스가 아이처럼 해맑게 웃었다. 그는 좀처럼 웃을 줄 모르는 인간이었지만, 이번 일만큼은 그렇게 즐거운 모양이었다. 갤리가 크게 발을 굴렀다. 의자 다리에 묶여서 제대로 된 동작은 할 수 없었지만. 대신에 그가 묶여있는 의자가 크게 들썩였다. 하하. 토마스가 그를 비웃었다. 갤리는 이를 득득 갈고 있었다. 토마스는 그의 벌어진 다리를 순식간에 가라앉은 눈으로 훑었다.“즐거운 시간이 될 거예요. 갤리씨.” 공감수 0 댓글수 0 2015. 3. 30.
  • 뚤님께 민렉 삐뚤쟝에게 민렉 “―사실 이렇게 될 줄 알았어요.” 데렉은 아픈 감각과 함께 강제로 기절 상태에서 깨어났다. 온 몸이 쑤셨다. 아니 쑤셨다기보다는 온 몸이 찢기는 것 같은, 아주 섬세하게 사람-아니 늑대인간-을 옥죄는 감각이었다. 쩔그렁. 데렉의 목을 꽉 쥐고 있는 결박구에서 쇠 부딪치는 소리가 요란하게 났다. 컥. 큭. 데렉은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채로 젖은 기침을 해댔다. “그 천박한 오메가 향을 질질 흘리고 다닐 때부터 알았다고.” 민호가 천천히 데렉이 묶인 곳으로 다가왔다. 데렉의 탄탄한 가슴 근육이 요동쳤다. 팔에 힘을 주어 빠져나오려고 몸부림치는 탓이었다. 정말 사람이 말이에요. 학습 능력이 없는 거예요? 민호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러나 그의 입만큼은 미묘하게 호선을 그리고 있었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15. 3. 1.
  • 모지리 에그시 해리에그시모지리 에그시※약간의 스포 포함 “브, 븝, 브로그 없는 오-오-옥스-옥스포드!” 청년의 마지막 외침에는 절박함과 짜증까지 묻어있었다. 접수 완료되었습니다. 기계음처럼 딱딱한 여자의 목소리가 수화기를 타고 들려왔다. 그리고 전화는 맥없이 툭 끊어지고 말았다. 에그시는 저도 모르게 흘러내린 눈물을 소매로 벅벅 닦아냈다. 18개월이라니. 형사가 아무리 다그쳐도 에그시는 입을 꾹 다문 채 바닥만 쳐다볼 뿐이었다. 자꾸만 눈물이 나왔다. 아무도 없는 심문실에서, 에그시는 꽤 한참동안 덩그러니 앉아있었다. 어, 어, 엄마 보고 싶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에그시는 허무할 정도로 쉽게 풀려났다. “―에그시?” 에그시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경찰서를 나섰다. 그는 부은 눈을 몇 번 정도 끔벅거리다가,.. 공감수 0 댓글수 0 2015. 2. 27.
  • 해리에그시 조각 해리에그시 이 정도면 ‘운명의 장난’이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그게 아니라면 해리 하트가 질 나쁜 인간이라고 밖에는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후자도 가능성이 낮지는 않다. 그가 키우는 화분은 늘 말라죽기 때문에. 분명……. 좋은 신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니 어쩌면 일부러 죽인 걸지도. 모르고 말이다. “해리. 저 왔어요.”“오, 에그시. 마침 잘 왔어.” 나는 그에게 화분을 건넸다. 하하. 이런 건 굳이 가지고 오지 않아도 괜찮은데. 그는 이전에 내가 선물했던 화분들처럼, 창가에 화분을 놔두었다. 그리고 아마 그 화분 안의 산세베리아가 이 집안에서 살아있는 유일한 식물일 것이다. 재채기가 나올 것 같다. 나는 코끝을 만지며 거실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 “공기 정화에 좋대요.”“꽃집은 잘 되니.. 공감수 0 댓글수 0 2015. 2. 25.
  • 중셉 눈을 떴다. 말도 안될 만큼 세상은 변한 것이 없었다. 어제와 같은 그런 똑같은 날이 찾아왔단 말이다. 웃기게도 나는 하루 아침에 오메가로 변해 있었다. 으로 시작하는 종이쪼가리 덕분에 말이다. 회사에 가고 싶지 않았다. 나는 베개에 얼굴을 묻고 거짓으로 우는 시늉을 했다. 기분은 전혀 나아지지 않는다. 이것이 여자들이 늘 얘기해왔던 '대자연의 첫날'과 비슷한 기분일까.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알고 싶지도 않았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15. 1. 16.
  • 한문단 태그 민톰 생크림을 푹 파먹는 손길엔 조심성이 없었다. 손가락의 체온 때문에 주르륵 생크림이 녹아 주르륵 흘러내렸다. 손가락을 타고, 손바닥을 지나서, 손목에서 뚝뚝 떨어진다. 민, 안 먹을 거예요? 말을 거는 목소리는 평온했다. 방금 케이크를 망쳐놓은 사람 같지 않게. 아니아니, 사람은 아니지. 민호는 고개를 내저었다. 토마스가 이쪽을 바라보며 꼬리를 흔들고 있었다. 민호는 언젠가 그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사람이 되면 맛있는 걸 많이 먹을 수 있어서 좋아. “민, 나 딸기 먹어도 돼?” 토마스가 귀를 쫑긋거리며 허락을 구해온다. 민호는 한숨을 쉬며 그에게 접시를 밀어주고야 말았다. 에녹갤리 누나. 저 진지하게 상담할 게 있어요. 어느 날이었다. 갤리는 바쁜 에녹을 불러내놓고는 한참을 앉혀만 두었다. 테이블.. 공감수 0 댓글수 0 2015. 1. 13.
  • 꾼님께 뉴갤 뉴트갤리로 다시 쓰기 꾼님 원글 : http://ragpicker.tistory.com/96 갤리가 이혼을 했다. 학교의 비밀보장시스템이란 것은 얄팍하기 짝이 없어서, 그가 이혼했다는 사실은 채 반나절이 지나기도 전에 온 학교에 퍼졌다. 그 말인즉슨, 병아리처럼 갤리를 졸졸 따라다니던 뉴트의 귀에도 그 소식이 들어갔다는 뜻이었다. 뉴트는 당연하게, 기쁘게 그 소식을 받아들였다. 왠지 가슴 한 켠이 먹먹하고 슬픈 것은 별개의 일이었다. “아저씨.” 갤리는 자고 있었다. 햇빛이 얼굴에 정면으로 내리꽂히는데도 인상만 살짝 찌푸린 채로 잘도 자고 있었다. 뉴트는 갤리의 뺨을 만졌다. 그의 결 좋은 짧은 머리도 쓰다듬었다. 아저씨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부드럽다. 뉴트는 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갤리의 .. 공감수 2 댓글수 0 2015. 1. 5.
  • 갤톰갤 메런전력 메런 전력 60분 : 영화갤톰갤22:52~ 토마스는 늘 카메라를 들고 다녔다. 그는 어깨만큼은 다부졌으므로 작은 카메라가 부담스럽게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나는 어딘가 부자연스럽다고 느꼈다. 토마스는 사람들 사이에 잘 섞이지 못하는 편이었다. 그는 촬영을 했고, 사람을 관찰했고, 또 종종 코멘트를 달곤 했다. 완벽하게 분리된 어떤 공간에서, 그는 우리를 관찰하곤 했던 것이다. 나는 그것이 늘 불만이었다. “갤리. 주전으로 뛰는 첫 경기인데 어때?”“좀 닥쳐, 토마스.”“뭐, 떨린다든가, 그런 거 있잖아.” 그는 학교의 신문사보다도 더 열성적이었다. 나는, 농구부에 들어가고 처음으로 스타팅멤버에 들어갔다. 정신이 없었다. 빠르게 오가는 사람들 속에 토마스의 존재란 것은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 나는 커다란 .. 공감수 2 댓글수 0 2015. 1. 3.
  • 오메가톰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14. 12. 30.
  • 메모 못 본 사이 소년은, 훌쩍 자라 있었다.깡마르고 길쭉한 팔목은 스웨터 밑으로 삐죽 나와 있었고, 다리를 감싸고 있는 바지는 곧 흘러내려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헐렁했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14. 12. 11.
  • 갤톰갤 고딩au 갤톰갤고딩au 토마스가 재미없는 인간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었다. 그는 잘 웃지도 않았고, 농담을 할 줄 몰랐으며 또 잘 알아듣지도 못했다. 그는 매사 진지했고, 늘 무언가에 몰두하고 있었다. 종종 여자아이들은 그의 진지한 옆모습에 꿀이 뚝뚝 떨어지는 눈길을 보내기도 했지만, 그뿐이었다. 사실을 말하자면 그는 여자아이들에게 –심지어는 몇몇의 게이들에게- 인기가 좋은 편이었다. 그러나 본인이 그것을 아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질투하는 몇몇의 아이들도 있었다. 그는 통 사람과 어울릴 줄을 몰랐으므로, 더더욱 눈 밖에 나기 좋았다. 그 또래에 흔하다는 단짝친구도 그에게는 없었다. 그는 처연해보이리만큼 혼자서 다녔다. 그래서 더더욱 늑대들에게 먹잇감이 되기 쉬웠던 것이다. 하지만 앞서도 얘기했듯이, 토마.. 공감수 4 댓글수 0 2014. 12. 7.
  • 직장인 민호 x 고딩갤리 직장인 민호 x 고딩갤리섬님께 드립미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 계절이 바뀌었다고 시위라도 하듯이, 그렇게 아주 빠르고 공격적으로 추위가 찾아왔다. 나는 추위에 약한 편이었다. 어릴 때부터 따뜻한 지방에서만 살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여름에 태어난 것이 한몫 했는지도. 어쨌거나 이 도시의 추위는 내게 도저히 익숙해질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나는 장갑을 낀 손을 코트 주머니에 깊숙이 찔러넣고 길을 나섰다. 날이 지니 공기가 더 차가웠다. 익숙한 듯, 그렇지 않은 듯, 커다란 인영이 보인다. “민호, 민호!” 나는 모르는 척 걷는 속도를 높였다. “……속이려고 한 게 아니었어요.” 결국 붙잡히는 데에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갤리는 키가 컸고, 추위를 신경 쓰지 않기 때문이었다. 온 몸이 딱딱하게 얼어붙는.. 공감수 2 댓글수 0 2014. 12. 3.
  • 메런전력 민톰 메런 전력 60분 주제 : 넥타이 혹은 끈민톰 현대auPM 9:20~ 10:07 “안녕, 민.”“젠장, 토마스! 간 떨어지는 줄 알았어!”“아니, 난 그냥……. 문이 열려 있었어.”“……그것만이 문제는 아닌 거 같은데.” 토마스는 벌거벗은 채로 민호의 침대 위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팔을 앞으로 모으고, 음,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의 손목은 결박당해 있었다. 민호의 넥타이로. 그는 모아진 손으로 교묘하게 자신의 다리 사이를 가리고 있었다. 민호는 인상을 쓴 채로 침대에서 약간 떨어져 있었다. 그는 가방을 의자에 던지고, 거친 동작으로 넥타이를 풀었다. 토마스의 손목이 아니라, 자신의 목에 매인 넥타이를. “나 조금 추워지려고 하는데.”“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그래도 좀 꼴리긴 했지?”“대체 이런 .. 공감수 0 댓글수 0 2014. 11. 29.
  • 캐리님 리퀘 캐리님 리퀘 : 선생님 갤리에게 작업 거는 학생 뉴트. 진심은 아니겠지. “갤리. 저녁에 시간 있어요?”“선생님이라고 해야지, 아이작.”“아무튼 있냐고요.”“잔업이 많아서 불가능하겠는데. 아이작.” 갤리는 한숨을 내쉬며 보고 있던 시험지를 덮었다. 시험기간은 정말 끔찍했다. 시험지를 매기고, 점수를 주고, 성적을 입력하는 것은 상당히 귀찮고 일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뉴트의 시험지는 엉망이었다. 어디서 보았는지 모르겠는 시들이 잔뜩 적혀있었다. 내 과목이 언제부터 문학으로 바뀌었는지 모르겠는걸. 갤리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 시들이 모두 사랑에 대한 시들이었지만, 갤리는 무시했다. 사랑에 빠져 시험도 제대로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모양이지. 그냥 그렇게 생각하기로 한 것이다. “내가 보낸 편지는 읽었.. 공감수 3 댓글수 0 2014. 11. 28.
  • 민톰 하이스쿨 민톰 고딩au “안녕.” 네가 오랫동안 나를 관찰하고 있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어. 다만, 이렇게 가까이 다가와서 인사를 할 줄은 몰랐지. 나는 아주 약간 당황했다. 진한 속눈썹은 마스카라라도 한 듯이 자연스럽게 말려 올라가 있었고, 하얀 얼굴은 달덩이처럼 빛났다. 가까이서 본 첫인상은. ‘점이 많고 희다’였다. 입술엔 뭘 바른 건가? 토마스는 긴장한 듯 입술을 한 번 빨았다가 놓았다. 입술에 피가 몰려 붉은 입술이 더 붉게 변한다. 나는 나도 모르게 그 과정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수업이 끝난 교실엔 토마스와 나 외엔 아무도 없었다. 손에 땀이 찬다. 맞다. 난 좀 긴장하고 있다. “……인사도 안 받아주는 거야, 민?”“그래, 안녕.” 대뜸 내뱉은 애칭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난 그에게 착실하.. 공감수 0 댓글수 0 2014. 11. 27.
  • 민갤 에키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14. 11. 19.
    문의안내
    • 티스토리
    • 로그인
    • 고객센터

    티스토리는 카카오에서 사랑을 담아 만듭니다.

    © Kakao Corp.